집값 상승을 기대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올 2ㆍ4분기 가계 부문의 금융권 대출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가계빚 규모도 54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름세를 타고 있어 자칫 큰 부실로 이어질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ㆍ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외상구매액)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545조4,9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ㆍ4분기보다 무려 16조7,287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가구당 빚 규모(2006년 통계청 추계가구 1,598만8,599가구 기준)도 전 분기보다 63만원 늘어난 3,412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계신용 증가액은 지난 1ㆍ4분기에는 7조2,714억원에 그쳤으나 2ㆍ4분기 들어서면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신용카드 남발로 외상구매가 크게 늘었던 2002년 3ㆍ4분기의 26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분야별로는 은행권 등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5조8,161억원으로 2002년 3ㆍ4분기의 25조5,000억원 증가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판매신용 역시 1ㆍ4분기의 1,055억원 감소에서 2ㆍ4분기에는 9,126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가운데 금융기관별 비중은 예금은행(62.5%), 신용협동기구(15.6%), 보험기관(9.5%), 여신전문기관(4.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용도는 주택구입 등의 용도가 53.8%로 가장 많았다. 또 만기별로는 모기지론 확대에 따라 10년 이상 대출 비중(58.7%)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보형태는 주택담보 비중이 57.4%로 신용대출(31.8%)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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