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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 상당한 고통 느낄것”/IMF 지원 각국반응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의 자금 승인에 대해 해외언론들은 한국이 낙후된 경제 체질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상당한 고통을 수반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한국이 IMF 이행조건을 지킬 경우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국제금융계에서 보다 튼튼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신용평가회사 DCR가 4일 밝혔다. DCR는 그러나 엄격한 조치들이 사회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련이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이 IMF조건을 이행하면 경제정책의 신뢰성이 회복되고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왜곡이 실질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지는 아시아의 긴급자금 패키지라는 악순환이 미국 납세자들의 돈지갑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공화당의 짐색스턴 하원의장의 말을 인용, 어느 국가든지 경제를 망치면 국제사회가 긴급지원을 제공할 것이란 관례가 만들어질 경우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모하게 행동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IMF의 한국 지원으로 기금의 유동성이 지난 8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IMF의 위기대응능력이 제한을 받게 될 것이란 한 경제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일본:IMF 지원은 매우 굴욕적이지만 파탄을 초래한 재벌 편중의 경제체질을 개혁하는데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5일 논평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고도성장에 길들여져온 정부와 기업이 대전환할 필요성이 있으며 국민들도 실업 감수 등 상당한 고통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외압을 잘 활용해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하며 이것만이 경제 재생의 길이라고 단언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루기 위해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올들어 일본이 수출경쟁력을 회복한 데 영향을 받은 한국재벌들이 궁지에 몰렸으며 중견회사들이 잇따라 파산했고 거액의 불량채권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국제적인 신용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영국:파이낸셜 타임스는 IMF조건이 한국을 시장경제 원리에 바탕한 경제로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IMF가 정부와 대기업이 밀착된 「한국형 주식회사」의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경제를 지배해온 재벌의 극적인 개편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정부지원아래 타성적으로 방만한 경영을 해온 재벌기업들이 오늘의 경제위기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하고 IMF의 처방이 제대로 집행된다면 관치금융의 종식과 함께 재벌들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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