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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명예회장 기념사업 잇따를 듯

정치와 경제,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대한민국 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고(故)박태준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행사 등 기념사업이 각계 각층에서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우선 포스코는 내부 논의를 거쳐 박 명예 회장을 뜻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은 살아계실 당시 당신을 기리는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다”며 고인의 겸손함을 추억한 뒤 “앞으로 박회장의 평소 뜻을 기리는 식의 일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이 평소 교육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만큼 앞으로 추모사업은 장학사업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명예회장은 실제 타계 직전까지 장학재단인 청암재단 활동을 지속했다. 청암재단은 박 명예회장이 지난 1971년에 만든 제철장학회가 확대재편된 조직으로 학교를 짓거나 국내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특히 삼성과 LG가 호암재단과 연암재단을 각각 운영하는 방식으로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과 구인회 창업회장을 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도 청암재단을 세계화, 체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 등을 활용한 별도의 항구적인 추모공간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현재 자체 보유한 역사관 내에 박 회장이 첫 제철소를 일구던 시절 지휘통제실처럼 애용하던 롬멜 하우스를 복원시켜 놓았다. LG의 경우도 구 창업회장이 부산에서 락희화학으로 첫 사업을 시작했던 점을 감안, 부산 연지동에 연암기념관을 건립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경제 기반을 일군 박 명예회장에 대한 포항지역 주민들의 감정이 각별한 만큼 지역주민, 지자체 차원의 추모비나 동상 설립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 2일 포스텍 노벨동산에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동상이 세워졌다. 박 명예회장 동상은 왼손으로 뒷짐을 지고 중절모를 쓴 채 오른손을 들어 젊은 이들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해주는 듯한 모습이다. 이 동상은 포스텍 동문들이 설립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돈을 모아 세운 조각상이다. 그의 생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13일 그가 타계하면서 의도치 않게 고인의 삶의 궤적을 기리는 기념동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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