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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대표 `차기주자 기준` 언급, 대권겨냥 이명박시장 행보 관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최근 당내 차기 대선주자의 연령기준을 45~55세로 언급한 것과 관련, 차기 대권을 겨냥해 온 이명박(62) 서울시장의 심정이 어떨까. 킹 메이커 역할을 주창하고 있는 최 대표는 최근 “차기 대통령이 60세를 넘겨선 안된다”며 `젊은 대통령`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당내 차기 대권후보군에 강재섭(55) 박근혜(51) 의원 등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차기 대권 후보로 유력한 이 시장이 사실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개 회사원에서 현대건설회장을 지내는 등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으로 대권을 꿈꿔온 이 시장으로서는 최 대표의 언급을 쉽게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경남 산청 출신의 최 대표와 고향이 경북 포항인 이 시장의 오랜 인연을 감안할 때 이번 최 대표의 언급은 두 사람의 인간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영남권 간판 스타인 이들은 70년대 경제성장기와 80년대 군부독재시절, 90년대 민주화시대, 2000년대 국민 참여시대를 거치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의 경우 언론계ㆍ관계에서 활동하다 차기 대권을 노릴 수 있는 제1당 대표로 부상한 반면 이 시장은 샐러리맨 신화와 최고경영자(CEO)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재계정계에서 뛰어들어 국회의원(재선)을 거쳐 대권 예비 코스인 민선시장으로 활동하고있다. 성장과정이 크게 다른 두 사람의 공통점은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며 일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특히 목표로 하는 일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최 대표는 지난 90년초 노동부장관 시절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 시장에 대해 “간이 배 밖에 나올 정도로 배짱이 좋은 사람”이라고 호평한 적이 있다. 이들은 전ㆍ현직 서울시장이라는 인연도 갖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94년 성수대교 붕괴 등의 여파 속에 서울시장으로 발탁돼 8개월동안 시정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장도 청계천 복구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서울시를 새롭게 가꾸는데 온 힘을 쏟는 등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 시장은 현대건설 회장에서 물러나 지난 92년 14대때 당시 민자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뒤 96년 15대에서는 종로에서 당시 민주당 이종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 한 뒤 1년여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선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혁신위 미래경쟁력 분과위원장`으로 컴백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물리치고 정치적 부활을 이뤄냈다. 이 시장은 이런 과정에서 차기대권에 상당한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 대표의 `차기 대권후보 기준`언급이 두 사람의 인간적 관계와 이 시장의 대권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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