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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과 골프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이 기업경영도 잘한다"는 말을 이따금 듣는다. "최고경영자(CEO)의 핸디캡은 경영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유력한 지표의 하나이다" "CEO의 핸디캡이 내려가면 그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반대로 CEO의 핸디캡이 올라가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다. 과연 그럴까. 싱글 수준의 골퍼는 아마 그런 말을 듣고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드에서 늘 고생하는 하이 핸디캡 골퍼들은 '골프 실력과 경영능력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할 것만 같다. "싱글 핸디캡을 유지하는 기업인에게는 은행융자를 해주지 말라"는 말이 일본에서 한때 유행했었다. 싱글이 되자면 적어도 한두 트럭분의 볼을 쳐야 하고, 싱글을 유지해 가려면 일주일에 한두 번 이상 필드에 나가면서 꾸준한 연습이 뒤따라야 할 텐데 그렇게 하면서 언제 사업에 몰두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불철주야 열심히 해도 될까 말까 하는 세상에 온 정신을 골프 스코어 줄이는 데 쏟고 있을 테니 그런 사람의 사업은 보나마나라는 것이었다. 그와 정반대로 "싱글 기업인에게는 얼마든지 융자해 주어도 괜찮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싱글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되지 않는다. 골프에 대한 열정과 경쟁심 그리고 필사적인 연구, 노력, 실천을 되풀이할 때 가능하다. 골프는 기업경영처럼 자기의 모든 능력을 동원하는 게임이다. 자기의 신체적 조건, 도처에 버티고 있는 해저드 벙커 등의 위험한 변수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연환경을 잘 활용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자면 냉정한 판단력과 감정을 통제하는 자제력이 필수적이다. 싱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떠한 사업을 하더라도 무모한 확장이나 무턱댄 시행착오에 의해 스스로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일본에서 실제로 은행융자를 하는데 골프 실력이 참고가 됐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싱글 골퍼로 대재벌이 됐다는 얘기도, 그렇다고 사업실패로 말썽을 일으켰다는 얘기도 들어보지 못했다. 최근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는 '골프 잘 치는 CEO가 경영도 잘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4년 전 『뉴욕 타임스』 조사 때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싱글 골퍼가 될 수 있는 자질의 CEO가 일도 잘한다는 미국 신문의 골프 예찬론 같다. 미국 사람보다 더 골프에 열중한다는 우리나라 CEO들에게 좋은 핑곗거리를 전해 주는 듯하다.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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