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지금 조정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서 진입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공동대표는 12일 ‘2006년 경제와 주식시장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0월부터 거시 지표와 미시 지표간 괴리가 생기면서 증시 조정이 예상돼 왔다”며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 하락보다 심리적인 위축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코스피200지수 콜ㆍ풋 옵션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올 초부터 지난 3월까지 풋옵션 매수의 비율이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다”며 “이는 2003년 카드채 사태 때보다 높은 수치로 투자 심리가 과매도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1ㆍ4분기 기업 실적 조정에 이어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 하향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장에는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또 “한국 시장은 위기 상황이 올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저평가돼있어서 외국인에겐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며 “특히 올들어 일본, 중국, 인도보다 주가 상승률이 낮아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 설비 등 고정투자 확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져 내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로 1,500선을 유지하면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아시아 평균까지 올라갈 경우 2,000포인트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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