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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수 경영'으로 선회

수익성 악화 장기화 우려에 리스크관리 주력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새로이 짜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시중 은행들은 지금까지 ▦예금 금리 인상 ▦양도성예금증서(CD) 및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대출자산을 늘리는 공격경영에 치중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대출자산 축소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보수적인 경영전략으로 선회하는 것은 무리한 예금 금리 인상 및 대출자산 확대 경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떨어지는데다 내년부터 새로운 자기자본 규제협약인 ‘바젤2(신BIS협약)’가 도입됨에 따라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은 최근 경영진 회의에서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신한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공격경영을 자제하고 중장기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도 단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도 “내년에도 예금을 늘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은 보수적인 경영을 위해 ‘자산건전성 제고’와 ‘다각적인 자금조달’에 주력하기로 했다. 우선 대출자산 규모를 줄이거나 대출속도를 조절해 총자산이익률(ROA)과 BIS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자산건전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또 ▦예금 이탈 ▦CD 및 은행채 발행금리 상승 ▦외화차입 규제 ▦해외채권 발행금리 급등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만큼 달러통화는 물론 신흥시장 통화로 해외채권을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예대마진을 이용해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회사인 증권ㆍ자산운용ㆍ보험사 등과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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