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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히트상품 효자노릇 ‘톡톡’

◎“성능차별화·유망품목 선점” 적중/라노스­시판 12일만에 1만2천여대나 계약/TFT­LCD-공급,수요 60% 불과… 웃돈 매수도/플러스 원­11월 판매량 지난 1월비 57% 증가노트북 PC를 생산하는 대우통신 주안공장은 지난 28일 10.4인치용 PC생산을 재개했다. 지난3일 PC화면을 읽는데 쓰이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Thin Film Transistor­Liquid Crystal Display)를 공급선인 LG전자로부터 구입하지 못해 25일간 생산라인을 놀려야했다. 대우통신은 내달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노린 미국 바이어로부터 3천5백대를 주문받았으나 이번 생산차질로 1천5백대만 공급가능하고, 나머지 2천대는 주문이 자동취소될 수밖에 없다며 울상이다. 이같은 구득난은 노트북PC의 주력기종이 대형화되고, 생산이 급증하면서 비롯됐다. TFT­LCD를 생산하는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은 요즘 컴퓨터업체들로부터 주문을 사절하느라 바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비단 TFT­LCD만이 아니다. 대우자동차의 신차 라노스, 삼성전자의 컬러 TV 명품 플러스원·골고루 전자레인지,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 대우전자의 탱크냉장고등이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은 불황시름을 덜어주는 데 톡톡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들 품목은 ▲기존 제품과는 다른 차별화된 기능 및 성능을 바탕으로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전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고 ▲유망품목에 남들보다 먼저 투자, 시장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흑표범 라노스의 「질주본능」이 단연 돋보인다. 지난16일부터 시판된 라노스는 12일만인 지난 28일 현재 계약 1만2천1백73대, 출고 4천6백64대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최근 하루평균 5백대의 계약고를 올리는 반면 생산은 아직 3백대에 불과, 내년2월까지 적체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회사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라노스의 판매질주는 ▲20∼30대에 각광 받는 우수한 외관과 디자인 ▲시승회 등을 통해 알려진 만족한 성능 ▲영업력 및 애프터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 ▲전자=TFT­LCD가 전자업계의 불황시름을 달래주는 간판품목으로 부상. 물건이 없어 못팔정도로 호황을 구가하는 것은 노트북PC의 주력기종이 11.3인치에서 12.1인치로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자사PC용 수요충당에 주력하는 데 따른 것. 특히 한국과 일본의 일부업체들만 생산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TFT­LCD 공급량이 전체수요의 60%밖에 안돼 구득난이 심화되면서 웃돈을 주고라도 확보하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가전=명품 플러스원은 기존TV에 보이지 않던 「숨겨진 1인치를 찾았다」는 독특한 카피와 기존 TV의 브라운관 규격(4대2)과는 다른 차별화된 제품(22.8대9). 이 제품은 지난 7월 시판된 이래 9월까지 3개월간 1만5천대가 팔렸으나 10월들어 2만4천대로 급신장한데 이어 11월 처음으로 3만대를 돌파했다. 내달엔 25인치를 추가로 생산하면서 큰폭의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11월중 판매량은 지난 1월 1만9천대에 비해 57%나 증가한 것. TV내수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에 견주어 볼때 대단한 「선전」이다. 지난8월말 시판된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도 9월 한달간 LG전자 세탁기 판매량(5만대)의 60%인 3만대가 팔렸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 신제품 세탁기 판매량보다 2배 많은 것이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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