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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SK-하나 동맹'

하나銀, SK C&C 주식 매각… 지분율 1%대로 줄어

소버린 사태와 SK글로벌 분식 사건 때 SK그룹의 '백기사' 역할을 해왔던 하나은행이 보유 중인 SK C&C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면서 'SK-하나의 밀월관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11년 SK C&C 주식 4%(200만주)를 우호주주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나은행에 넘겼는데 하나측에서 최근 이를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14일 "하나은행이 SK C&C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SK C&C 주식을 시장에 팔기 시작해 현재 지분율이 1%대로 줄었다. 하나은행 측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관련 지분을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011년 당시 SK C&C 지분 4%를 총 2,800억원에 샀다.

하나 측의 지분매도는 수 천억원 규모의 상장사 지분을 계속 갖고가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구조조정을 위한 출자전환을 제외하고 은행이 대기업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SK C&C 지분 4%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최태원 회장의 SK C&C 지분은 38%로,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0.5%)과 특수관계인을 다 더 해도 48.52% 수준이다. SK C&C는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주)SK의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하나의 SK C&C 지분 4%는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큰 힘이 된다.



SK C&C는 하나가 지분을 줄이면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 C&C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자사주 150만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데다 최태원 회장 지분 가운데 약 14.3%도 증권사에 담보로 잡혀있어 하나은행 지분이 아쉬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와관련,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퇴임한 이후 SK와 하나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은 소버린과 SK글로벌 사태 때 SK그룹의 경영권이 유지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퇴임이후 하나가 SK C&C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하는 등 양측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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