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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열풍](5) 대박만 노리다간 쪽박찬다

그러나 코스닥에선 망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 부도가 나더라도 거뜬히 회생한다. 유상증자를 하기만 하면 기업내용과 상관없이 돈이 물밀듯이 밀려들기 때문이다.게다가 코스닥엔 「무늬만 벤처」인 종목이 부지기수다. 밥솥 만드는 업체가 특허 하나를 받았다고 벤처로 지정되고 업종에 관계없이 창투사의 자금을 끌어들이기만 하면 벤처라는 간판을 다는게 현실이다.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다. 나스닥이 상승하면 코스닥도 덩달아 오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업수로는 32%, 시가총액은 23%정도에 불과한 반면 나스닥은 첨단기술주들이 65%를 넘는다. 따라서 나스닥이 급등한다고 해서 지나칠 정도로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주의 경우 미국과 국내 업체들은 내용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미국 인터넷기업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기술 경쟁력을 갖춘 데다 매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이제 걸음마단계로 실적이 보잘 것 없는 상태다. 미국과 국내 인터넷기업을 동일한 수준으로 놓고 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만 하면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소위 「묻지마 투자」에 의한 결과다. 기업에 대한 정보가 태부족인 면도 있지만 무조건 남들 따라서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 LG증권 리서치센터 김진수(金珍洙)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이 아무리 「고위험, 고수익」시장이라고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현재 가치는 도외시하고 너무 성장성에만 매달리는 경향』이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 등을 따져보지 않고 겉모습만 보고 투자할 경우 자칫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주가 변동성이 심한 데다 유동성이 크게 부족해 급상승하던 주가가 한번 꺾이면 매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 부른」 코스닥 벤처기업 사장들이 수두룩하다. 시장활황을 기회로 유상증자 등을 실시, 수백억원의 돈을 만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자금을 본연의 기업 키우기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재테크에 열중하는 사장이 많다는 말도 떠돌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머지않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은 뻔한 일이다. 신흥증권 김관수(金寬洙) 코스닥팀장은 『벤처기업의 앞날은 경영자의 이념과 능력, 자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를 세심하게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연구개발과 미래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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