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라서 다양한 홍보대사를 맡아보았지만 전시와 관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 달 한 두 번이라도 전시회장에 들러 일반 관객들과 대화하면서 문화 전달자의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드라마, 영화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탤런트 유준상(36ㆍ사진)씨는 그림을 직접 그리고, 여유가 있을 때마다 화랑이나 전시관을 찾을 만큼 열성적인 미술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 유럽여행 중 프랑스 니스에 샤갈미술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일정 다 버리고 니스로 달려갔습니다. 그 곳에 마티스, 피카소 미술관이 잇달아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며칠을 있으면서 그림 보는데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그는 “그림은 정말 미술관에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마티스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의 화려함과 다양한 실험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도록에서 평면으로만 느껴졌던 마티스 작품이 오브제를 사용한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현장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습니다. 이번 서울의 마티스 전시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상상력과 창조적인 그 어떤 것을 선사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유 씨는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 촬영을 위해 지난 6월 우즈벡에 갔을 때 틈틈이 그린 삽화 스케치 등을 영화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촬영을 위해 외국을 가면 촬영지 인근의 미술관을 반드시 방문할 정도로 그림을 좋아한다. 나중에 시화집이나 삽화집을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유 씨가 그림과 친해지기 시작한 것은 동국대학 연극영화과 시절이다. 대학 연극무대 디자인을 해주던 미대 친구와 가까이 하면서 부터다. 그의 권유로 인사동 곳곳에 있는 화랑을 다니기 시작했고 2000년에는 화방에 직접 들어가 들러 유화 도구를 사서 수개월동안 그림을 그렸고, 친구와 함께 2인전을 열기도 했다. “학교에서의 미술교육은 너무나 획일적인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그는 “미술관에서만큼은 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 자유스러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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