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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사 대출이자 최고 38% 인상
입력2003-11-05 00:00:00
수정
2003.11.05 00:00:00
최원정 기자
대출전용카드의 부실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할부금융사들이 대출이자를 대폭 올려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ㆍ현대ㆍ동원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이 대출전용카드의 대출이자를 최고 연 30%대로 높였다. 특히 이들은 우량고객 위주의 보수적인 영업정책을 펴면서 신용도가 낮은 하위등급 고객들의 대출이자를 집중적으로 높여 대환이나 만기연장을 원하는 고객들이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삼성캐피탈은 올 상반기 15~28% 수준이던 이자율을 하반기 들어 잇따라 인상해 최고 연 33%까지 적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연체를 하게 되면 대출금리에 9%포인트의 연체 이자를 가산하면 더 많은 금융비용으로 물어야 한다. 삼성캐피탈 관계자는 “한도별 금리체계를 고객별 금리체계로 변경하면서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차등화돼 과거에 비해 금리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도 최고 올 상반기 연 최고 28%의 이자율을 적용했던 드림론패스와 드림론아데나의 대출 이자율을 최고 33%로 올렸다. 현대캐피탈 역시 연체 고객에 대해서는 9%포인트의 연체 이자를 물리고 있다. 신용도가 최하위급인 회원이 드림론패스로 500만원을 빌릴 경우 원금 500만원과 연 150만원의 이자를 갚아야 하며, 이자와 별도로 내야 하는 취급수수료도 최고 3.5%나 돼 17만5,000원이 추가 비용으로 들어간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부실관리를 위해 드림론패스의 신규영업은 거의 하고 있지 않으며 인상된 이자율은 연체 경력이 잦은 하위 신용도의 고객에게만 적용된다”며 “연체가 없었던 우량 고객들은 여전히 연 8%의 금리 수준에 대출전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동원캐피탈 역시 기존 대출고객들에 대해 이자를 최고 연 24%에서 연 28%로 4% 포인트 인상했다.
한편 업계 대표주자인 삼성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은 공격적으로 펼쳤던 대출전용카드 등 개인대출부문의 연체 증가로 경영실적이 계속 악화돼 올 상반기 각각 160억원과 1,0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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