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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회복의 싹’ 돋아나나

미국 경제가 지난 3년간 경기 둔화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제조업 분야에서 회생의 조짐을 보이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의 싹이 돋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베이지북은 지난 6월 11일 미 경제의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이라크 전쟁 후의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한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한 뒤 나온 것으로 경기 회복을 진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 사이에 FRB의 12개 관할 구역 가운데 10곳에서 제조업 분야의 하강이 멈추고, 회복의 초기 징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달 반마다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다음 번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판단 자료로 사용되는데,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8월 12일 FOMC에서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내구재 주문량은 전월대비 2.1% 증가했고, 특히 제조업 투자의 척도로 활용되는 자본재 주문량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FRB의 보고서를 뒷받침했다. 보고서는 또 주택금리 하락으로 민간주택 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조건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미국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전월대비 4.7% 증가했다. 베이지북은 그러나 그 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 부문이 피로감에 젖어 힘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동부와 서부, 애틀란타 등 대량 구매 지역에서는 할인 판매에도 불구, 소비의 활력이 퇴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실업이 늘며 소비가 줄에 따라 지난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큰 폭 하락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반영, 블룸버그 통신과 UPI 통신 등 유력 언론들은 이번 FRB의 경기 낙관론은 잘못된 판단이란 지적을 쏟아냈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반적인 내용이 밝은 것이기는 하지만 성장 기대치를 뒷받침하기에는 태부족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UPI는 “FRB의 경기 낙관론 근거는 2년 동안 이어져 온 부동산 시장의 활력에 근거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모기지 금리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리파이낸싱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면서 “베이지북이 적어도 주택시장과 관련해서는 타이밍을 놓친 엉터리 분석을 했다”고 비판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정구영기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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