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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e-리더] 이언 포스터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10년 뒤 인터넷처럼 세상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 그리드 컴퓨팅의 아버지.` 미국 시카고대 컴퓨터공학과 이언 포스터 교수에게 붙은 별명이다. 포스터 교수는 지난 96년 칼 케슬먼 서던 캘리포니아대 컴퓨터과학연구소장과 함께 컴퓨터간 데이터 교환 및 연산을 공유할 수 있는 표준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글로버스(Globus) 프로젝트`로 불리며 미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리드 컴퓨팅과 웹서비스 프로그래밍 기술을 결합한 최신 버전이 일반에 공개됐다.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은 수천에서 수만대의 컴퓨터를 연결, 유휴자원을 활용해 슈퍼컴퓨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집채만한 크기의 슈퍼컴퓨터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의 컴퓨터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 과학기술이나 사회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된다. 알치하이머병의 원인 분석이나 기후변화, 환경변화, 뇌의 구조 등 수많은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하는 과제들이 그리드 컴퓨팅 기술을 통해 연구되고 있다. 컴퓨터 과학자들 사이에선 현재 그리드 컴퓨팅 기술의 개발 단계가 지난 1994년의 인터넷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기술 표준과 기반 기술이 마련돼 있지만 아직 상업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기반 기술을 개발한 이들이 스스로 상업화에 나서지 않고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 수많은 개발자 및 이용자들의 참여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점 등이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URL, HTTP, HTML 등 인터넷의 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비상업용 공개 소프트웨어로 지켜낸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 사무총장과 포스터 교수를 비교하는 이들도 많다. 컴퓨터나 휴대단말기 등을 지닌 이들이라면 누구나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포스터 교수를 비롯한 그리드 컴퓨팅 연구자들에 의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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