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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도 광우병 태풍
입력2003-12-30 00:00:00
수정
2003.12.30 00:00:00
신경립 기자
광우병 파동이 수입 쇠고기를 사용한 가공식품으로까지 비화됨에 따라 식품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식품회사인 ㈜대상이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원료로 사용한 조미료와 가공식품을 모두 회수해 폐기하기로 결정하는 등 광우병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식품업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상은 지난 29일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한 조미료 `쇠고기 감치미`와 가공식품인 `쇠고기 돈부리`, `보크라이스 쇠고기` 등 3종을 모두 수거해 폐기처분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함유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불안을 야기하면서,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먼저 제품 수거 요청을 했다”며 “소비자 불안요인을 없애기 위해 제품 회수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제품을 1월3일까지 전량 폐기처분하고 호주산 쇠고기로 원료를 교체해 다시 유통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50억~60억원 상당의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데다 새 원료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처럼 대상이 제품 폐기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자, 다른 식품업체들도 부산하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미료 최대 업체인 CJ는 대상의 제품 수거 사실이 알려진 직후 비상위원회를 설치해 미국산 쇠고기가 함유된 제품의 시장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CJ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입장”이라며 “함유된 쇠고기가 100% 살코기인데다 지금도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고 있어,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농심 등 라면업체도 일부 제품에 미국산 쇠고기가 소량 함유되어 있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살코기만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
하지만 갈수록 확산되는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때문에 언제 불똥이 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쇠고기 관련 제품을 내놓는 식품업체들은 말 그대로 좌불안석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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