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는 2만1,643개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71조7,968억원(공·사모)어치가 발행됐다. 2013년 발행된 금액이 45조6,89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14년 ELS 발행액은 전년 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수형 ELS가 인기를 끌었다. 2014년 국내외 주가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지수형 ELS는 69조5,141억원으로 2013년 발행량(41조3,748억원)에 비해 68%나 늘었다. 반면 국내 주식을 기초지수로 활용한 종목형 ELS 발행금액은 1조7,506억5,000만원으로 전년(3조5,570억원)보다 50% 감소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자동차·화학·정유주 주가가 상승 가도를 달리던 때 대량 발행된 종목형 ELS들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하자 지수형 ELS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지수형 ELS는 특정 종목을 추종하는 종목형과 달리 지수 2~3개를 추종하기 때문에 위험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종목형 ELS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상품이 가장 많이 발행됐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606개였으며 1조1,709억원어치 발행됐다. 현대차(005380)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LS는 514개 상품이 3,265억원어치 발행됐다. 실적 부진 등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이들의 가격 반등을 노린 상품들이 출시됐다.
종목형 ELS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원금 보장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2014년 원금 보장형 종목형 ELS 발행액은 6,550억원으로 2013년(6,074억원)보다 476억원 늘었다. 반면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량은 같은 기간 2조9,496억원에서 1조95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DLS(원화·외화) 발행 규모는 23조6,530억원으로 2013년(20조9,300억원)에 비해 13% 늘었다. 다만 하반기에 유가가 폭락한 여파로 ELS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유가가 최근 1년 사이 반토막 난 상황이지만 올 상반기까지도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자들이 DLS 청약을 외면했다. 실제로 지난달 KDB대우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 청약을 실시했으나 상품 절반가량이 모집 기준액을 충족하지 못해 발행되지 못했다.
올해 ELS·DLS 시장은 최대 11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종목형 ESL 발행이 확대되며 ELS 시장이 8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DLS 시장에서도 기업신용도나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DLS 발행이 크게 늘어 25조~30조원가량 발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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