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CJ CGV, CJ오쇼핑 등 CJ그룹 삼총사의 주가가 실적을 바탕으로 쾌속질주하고 있다. CJ그룹의 모태이자 주력인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부문의 실적부진으로 가라 앉는 사이 그룹의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이달 들어 9일까지 7.41%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26.16%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지난 1월 4조7,000억원에서 현재 3조4,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CJ제일제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바이오 부문의 실적부진 때문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바이오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45% 가량 되는데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의 판매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여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이 비틀거리는 가운데 CJ E&M, CJ CGV, CJ 오쇼핑 등 삼총사의 활약은 눈부시다. 이들 삼총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현재 4조8,000억원에 달해 CJ제일제당을 가볍게 넘어선다.
CJ E&M의 주가는 이달 들어 3.9% 상승했다. 지난달 10.95% 오른 데 이어 두 달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50.94%에 달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은 게임ㆍ영화ㆍ방송에서 모두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마구마구2013','모두의 마블'등 모바일 게임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2분기 게임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93% 증가했고, 영화 '설국열차'와 방송 '슈퍼스타K5', '꽃보다할배' 등으로 실적 증대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CJ CGV 역시 쾌속질주를 펼치고 있다. CJ CGV의 주가는 이달 들어 6.67% 오르는 등 올해 들어 59.25% 상승했다. 김영옥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영화관객의 증가와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인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7,951억원, 영업이익이 24% 늘어난 89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 8일만에 45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감기', '관상' 등 차기 기대작들이 많아 앞으로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CJ 오쇼핑도 상승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 1.99% 하락하긴 했지만 올 들어 상승률은 29.49%에 달한다. 김경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 오쇼핑은 모바일쇼핑 부문이 270% 성장하면서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모바일쇼핑 매출액이 2,400억원에 달하며 성장세를 이끌고 TV홈쇼핑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 업종내 최우선주로 꼽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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