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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사업 “별거 다있네”
입력2003-06-09 00:00:00
수정
2003.06.09 00:00:00
양정록 기자
신종 아이디어 자판기 사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창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점포임대 보증금이나 인테리어비, 집기구입비 등이 거의 필요 없고 적은 자본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 동안의 자판기는 커피, 음료, 사발면 등 먹는 것이 주류였다. 그러나 다양한 물건을 손쉽게 제공하는 자판기의 장점과 이색 아이디어가 합쳐진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추세다.
자판기 사업의 올해 시장규모는 5,000억~6,000억원 정도로 매년 30%이상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아이디어 자판기 3가지를 소개한다.
◇성인용품 자판기 사업=성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하면서 음지에서 은밀하게 운영되던 성 관련 비즈니스가 양지로 나오고 있다. 애플갤러리(02-5533-114)는 성인용품 전문점을 찾아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무인자판기에서 성인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성 기능 강화 기구, 여성을 위한 각종 제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각종 상담 코너가 잘 갖추어진 게 특징. 애플갤러리 관계자는 “성인인증을 통해 출입이 가능하도록 무인시스템을 도입해 손쉽게 운영이 가능하다”며 “향후 건강한 성문화가 정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DVD 판매 자판기 사업=DVD를 대여점이 아닌 무인자판기에서 싼 가격으로 빌려주는 자판기 사업이다. (주)모렉스테크놀로지(032-234-2323)가 개발한 `DVD메이트`는 고객들이 DVD영화와 게임, 뮤직비디오 등을 자동으로 빌릴 수 있다. 또 구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대 605개의 최신영화 DVD타이틀 내장이 가능한 이 자판기는 터치스크린 방식이어서 원하는 DVD를 손쉽게 고를 수 있다. 대여료는 2,000원으로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휴대폰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한 후불제 결제 방식이어서 현금이 필요없는 것도 장점이다.
◇멀티미디어 자판기 사업=엠인포넷(02-573-9204)이 선보인 `멀티 아이 스튜디오`는 인터넷 노래방과 각종 자판기의 기능을 한데 묶은 멀티미디어 자판기다. 온라인으로 동영상 CD제작을 비롯해 영상메일, 동영상 이력서 송출, 앨범제작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이동성과 방음장치를 개선해 좁은 공간에서도 설치가 가능해 입지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회사측은 “한달 순익은 기기 한 대를 기준으로 몇백만원에 이른다”면서 “신세대들이 많이 찾는 곳이나 지하철, 편의점 등이 설치하기에 적당한 입지에 속한다”고 밝혔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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