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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초기에 치료하면 효과있다'
입력2001-04-22 00:00:00
수정
2001.04.22 00:00:00
"자고 나면 한 움큼씩 빠져나가는 머리카락. 21세기 의학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왜 아직 대머리 특효약은 없는 걸까?"탈모증 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한다. 탈모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대한 피부과개원의 협의회(회장ㆍ김풍명)는 오는 23~28일을 탈모 무료 상담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200여개의 피부과에서 탈모증상에 대한 무료 진료 캠페인을 벌인다.(080-800- 8575)
김풍명 회장은 "현재 국내에는 남성 탈모환자가 350만명 정도 있는데 대부분의 탈모남성들이 처음부터 치료를 포기하거나 비과학적인 치료방법을 선택, 별다른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며 "탈모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6일 '탈모증의 치료' 강좌를 개최하는 강북삼성병원 유재학 교수도 "수년 내에 유전자치료에 의한 탈모 완치법이 개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유전자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머리카락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로부터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 치료법 및 모발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탈모의 원인=모발은 계속 자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일정기간 자라면 빠지게 되고 다시 그 자리에 새로운 털이 자라나는 성장기-퇴행기-휴지기의 주기를 반복한다. 하루에 보통 50~7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며 80~100 개 이상 빠지는 경우 '탈모증'이라 한다.
보통 대머리라고 불리는 남성형 탈모증은 유전적인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서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발생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체내 5-(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변한다. DHT는 모발의 성장기를 단축시키고 모낭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한다. 대머리를 직접 일으키는 역할은 남성호르몬이 담당하나 언제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여 어느 정도까지 심하게 빠질 것인가 하는 것은 대머리 유전자에 의하여 결정된다.
◇탈모의 진행시기와 치료법= 90%정도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시작, 50대 남성의 50%정도가 남성형 탈모증 환자다. 주로 이마 양 옆에서 시작해 이마가 M자 모양으로 넓어지면서 속 머리가 가늘고 힘이 없어 쉽게 빠지게 되며 결국엔 주변머리만 남게 된다.
탈모치료는 약물 및 수술치료법이 있는데 솜털의 존재유무, 탈모 정도 등에 따라 결정된다.
먼저 약물치료의 경우 먹는 약으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된 것은 피나스테라이드(상품명ㆍ프로페시아)가 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 중 복용하던 사람들에서 머리카락이 새로 나는 것을 보고 연구를 한 결과, 피나스테라이드가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바뀌는 것을 억제, 탈모를 방지함을 밝혔다. 바르는 약으로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미녹시딜이 있으나 이들 약물은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되며 드물게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인 나타난다
또 대머리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약물 치료 없이 모발이식술만 받으면 몇 년 후엔 이식한 머리만 남게 된다. 따라서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약물요법을 받은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가모발 이식술은 대머리가 되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된 부위에 심는 법. 수술 후 1~3개월 사이에 옮겨 심은 곳에서 새로운 머리칼이 자라게 되는데 생존율은 80~90% 정도.
하지만 한차례 수술비가 수백만원 이상이라 비용이 부담스럽고 탈모의 진행이 빠르거나 탈모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옮겨 심을 수 있는 머리의 수가 제한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심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탈모부위가 넓을 경우에는 수 차례 반복해 수술을 받거나 양 옆의 머리를 이마로 돌리는 피판술, 대머리 부위 축소술, 조직확장기 사용 후 수술 등 모발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
◇탈모의 예방과 관리법= 머리에 비듬, 딱지, 뾰루지가 생기며 가려운 지루성 피부염은 탈모를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질환이므로 특별히 음식과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 다만 동물성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대머리의 원인인 DHT의 혈중농도를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생선류, 다시마 등의 요오드나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와 단백질이 좋으며 녹차는 DHT 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음식과 대머리의 관계에 대한 의학적인 근거는 많지 않으며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균형 잡힌 식단이 좋다.
탈모환자의 모발관리는 자신의 두피 및 모발성질에 맞는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정제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구고 빗질은 부드럽게, 말릴 때는 비비지 말고 두드리 듯 자연바람으로. 머리 감은 후에 빠지는 머리는 곧 빠지게 되어있는 머리이므로 머리가 빠질가 걱정하여 머리 감는 것을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머리를 너무 감지 않으면 두피에 쌓인 피지 등의 노폐물이 지루성 피부염이나 모낭염 등을 일으켜 탈모가 심해진다.
悶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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