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 새 둥지를 튼 뒤)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올 매출 목표 2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의 박병주(55ㆍ사진) 대표는 "산업재 품목 다양화, 해외 사업, 유통사업 확대 등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불황 속에서도 평년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MRO 품목에서 설비자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공급,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달성해온 산업재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대기업 MRO 사업 논란' 과정에서 삼성그룹과 결별한 아이마켓코리아는 매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새 둥지 인터파크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 측의 물량 보장, 대기업 MRO 규제에서 예외된 점과 함께 그룹사 그늘에서 벗어난 뒤 시스템ㆍ프로세스ㆍ인력 등의 효율성이 세간에 더욱 부각돼 사업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
박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MRO 구매대행 서비스를 진행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조달 능력, 시스템, 서비스 경쟁력 등을 확보했다"며 "삼성그룹 소속일 때는 고객사 확대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간의 '네임 밸류'로 노하우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불황에도 '제2의 성장신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현재 사무용 가구 브랜드인 '에스처', 사출기 가열실린더용 단열 커버 브랜드인 '에너밴드' 등 자체 자사브랜드(PB) 상품을 론칭, 산업재 유통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부자재팀과 건자재팀을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는 등 품목 다각화에 나섰다. 서버ㆍ스토리지 총판 사업, 모바일기기 통신 사업 등 각종 신규 사업도 올 들어 빠른 신장세. 최근 개방형 기업 간 거래(B2B) 쇼핑몰인 'IMK숍'을 오픈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매출도 호조다. 올 상반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4% 증가한 9,624억원을 달성, 연평균을 뛰어넘는 신장률을 실현한 데 이어 올해 말 매출 2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다각화된 사업 분야가 올 들어 빠른 성장세로 돌입한 데다 대한통운ㆍ두원공조ㆍ이베이코리아ㆍKPX그룹 등 신규 고객사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부문 실적은 아이마켓코리아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상반기 미주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연내 슬로바키아ㆍ헝가리ㆍ중국 등 해외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22%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2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해외 매출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해외 사업 확대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해외 부문의 빠른 성장으로 지난해 무역의 날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말 '3억불 수출의 탑'도 수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ㆍ싱가포르ㆍ홍콩 등에서 개최한 해외 투자설명회(NDR)에서도 해외 투자가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는 "동종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인 인터파크에 둥지를 틀게 된 점이 주목받았다"며 "국내 최초로 기업 대 개인 거래(B2C), 개인 간 거래(C2C)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인터파크의 인터넷 사업 경험이 아이마켓코리아의 유통산업 확대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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