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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엔고조사] "내년 2월까지 1달러=100엔대"
입력1999-10-29 00:00:00
수정
1999.10.29 00:00:00
이훈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일본을 비롯해 뉴욕과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등 10여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55개 기업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엔고에 대한 현지 반응과 전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 수준의 엔고는 짧게는 올해 말까지, 길게는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이번 조사에서 일본의 일부 연구소와 동남아지역 연구기관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엔화환율이 달러당 100엔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100엔대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측기관이나 기업의 성격에 따라 예상 엔화환율이 100~110엔대로 다소 차이를 보이는 등 엔화 환율에 대한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의 반응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엔화 환율이 앞으로도 미국과 일본의 경제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일본의 경기가 민수위주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들어 연말 엔화는 110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 경제조사부 관계자는 『100엔대가 무너지는 것도 충분히 상정 할 수 있으며 미국과 일본의 공동시장 개입 여부에 따라 105엔대까지는 언제든지 밀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요타통상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110~120엔이 예상되면 100엔 이상의 엔고시 정부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해종합연구소는 올해 평균 환율을 110엔대로 전망, 하잠기 평균 환율을 달러당 103엔대로 예상했다.
2000년 3월에는 100엔대 이하로 절상될 전망이고 평균 환율은 100엔로 예상했다.
◇미국과 EU국가의 전망
메릴린치 경제 예측자료에 따르면 달러대비 하반기 엔화 환율은 110엔 이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최대 111~112엔 이하로 평가절하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 나텍시스(NATEXIS)은행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엔화가치가 일본 대외교역에 미치는 함수관계를 고려해 볼때 달러당 110엔선은 대외 교역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반전되는 한계점』이라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 엔화가치는 달러당 110엔선보다 더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저축예금공탁금고(CDC) 측은 향후 1년간 일본의 거시경제가 정체를 보일 것이며 2000년 4·4분기에 가야 균형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엔고가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분석
싱가포르 주요 기관들은 엔고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있어 이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주내에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금융연구소나 경제연구소 등에서 엔고 영향에 대한 반응이나 대책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일본의 수출에 불리한 영향을 끼쳐 일본 경제회복속도를 완만하게 하고 이는 아시아 국가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우리업계의 대책 및 엔고 활용 방안
엔고는 해외시장에서 일본 상품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엔고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적응력도 많이 향상돼 엔고로 인한 반사 이익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엔화 환율변동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일본제품과 경합 정도가 민감한 기계류와 수산물·전자전기·자동차 제품을 위주로 단기적인 엔고의 이익을 누리기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의 확대 등 엔화 환율의 급변동을 흡수 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KOTRA는 강조했다.
또 제품수준에 비해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광고 판촉활동을 통한 소비자인식 제고와 애프터서비스를 비롯한 사후 관리 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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