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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증시 '바닥이 안보인다'
입력2002-10-01 00:00:00
수정
2002.10.01 00:00:00
이라크전 우려·기업실적 악화등 악재 겹쳐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경기침체 지속, 기업실적 악화 등 앞이 보이지 않는 먹구름이 세계증시를 짓누르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다우지수는 지난 9월 한달간 11.5% 급락해 9ㆍ11 테러가 있었던 지난해 9월의 11.1%보다도 낙폭이 더 컸다. 게다가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9월까지 6개월 연속 월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80년대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9월30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9.52포인트(1.42%) 하락한 7,591.93포인트를 기록하면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의 이 같은 기침은 유럽과 일본 증시의 감기로 번졌다.
유럽의 대표적 종목으로 구성된 FTSE유로톱300지수는 30일 무려 5% 가까이 급락했다. 미 증시의 하락소식에 놀란 유럽 투자자들이 장 후반 주식을 내던지자 낙폭이 뉴욕증시보다 커졌다.
유럽증시가 고통받고 있는 것은 미국의 침체장에 따른 파장과 함께 내수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미 증시하락이란 '외풍(外風)'에 소비침체란 '내풍(內風)'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보다도 유럽에서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장기불황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유럽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곳은 일본 도쿄증시. 중앙은행이 일반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초강수 해법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주가는 속절없이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1일 한때 9,200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다 1.92% 하락한 9,202.40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침체로 심각해진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문제가 해결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는 점. 이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은 일본 정부는 수출부양 등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주요 선진국의 증시침체가 이어지며 이머징마켓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이완의 자취엔지수는 1일 전날 대비 29.04포인트(0.69%) 내린 4,162.7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홍콩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 세계증시 폭락세의 진원지인 미국의 증시여건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한 전세계 주식시장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데 큰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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