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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한류 뜬다] 네이버 라인 가입자 5억명 눈앞… 글로벌 소통의 중심에 서다

단순 메시지 교환 넘어 게임·웹툰·스티커 등

풍부한 콘텐츠 제공… 남미·유럽서도 인기

홍콩 번화가 코즈웨이 베이에 위치한 종합 쇼핑센터 '하이산 플레이스'에 모인 홍콩 시민들이 라인 기념물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모바일 인스턴트메신저(MIM)는 이제 '아시아 스타일'이 세계를 주도한다. 단순한 메시지 교환을 넘어 '함께 게임 하기', '웹툰 보기', '스티커로 대화하기' 등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메신저 형식이 대세가 됐다.

모바일메신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북미식'과 '아시아식'이다.

사실 원조 모바일메신저 형식은 북미식이다. 북미식 모바일메신저는 간결한 서비스가 특징이다. 메시지·전화 말고 다른 부가 서비스는 없다. 대표적인 북미산 모바일메신저로는 미국산 '왓츠앱'과 '스카이프'를 꼽는다. 이들 서비스는 메시징 서비스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별도의 수익 모델이 없다. 왓츠앱은 그 흔한 광고도 안 한다. 라인이나 카톡과 달리 왓츠앱이 유료 서비스인 이유다. 스카이프도 전화와 메시지 외에 다른 기능은 없다. 수익 모델도 부분 유료화다. 소위 말하는 북미식 메신저의 대표 특성은 '조용하고 간결하다'는 것이다.

반면 아시아식 모바일메신저는 풍성하고 시끌벅적하다. '라인'이 대표적 사례다. 라인은 지인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폭넓다. 메시지, 게임, 스티커, 웹툰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친구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식은 네이버 라인이 앞장서서 글로벌로 나가는 중이다. 같은 모바일메신저지만 라인은 강력한 경쟁자 왓츠앱과 의사소통하는 법부터 다르다.



라인 방식은 이제 세계 모바일메신저의 대세가 됐다. 오직 '메시지' 서비스만 제공하는 원조 모바일메신저 왓츠앱은 되레 고립된 형국이다. 시장 후발 주자였던 중국의 '위챗'도 이 아시아모델을 적극 받아들였다. 위챗을 만든 텐센트는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하며 비로소 스티커를 팔고 모바일게임을 위챗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위챗은 적절한 모방 전략과 13억명의 중국 인구 덕분에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아시아식의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빠른 성장세도 그 증거 중 하나다. 하루 평균 41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외에도 남미나 유럽에서도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이달 초 4억5,000만명 가입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안으로 가입자 5억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가입자 위주인 왓츠앱과 중국 가입자 중심인 위챗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중이다.

네이버는 라인의 글로벌화를 바탕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라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부가 서비스인 '라인 게임'의 내려받기 횟수는 이미 3억 건을 넘었다. 게임사들은 더 손쉽게 해외 유통이 가능하다. 국내 웹툰 작가들도 라인을 통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라인의 올 1·4분기 매출 구성만 봐도 그렇다. 아주 다양하다. 게임이 60%, 스티커가 15%, 광고 및 기타가 25%를 차지했다. 네이버측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웹툰 서비스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네이버 브랜드가 알려졌다"며 "이제는 새로운 사업을 벌일 때도 안정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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