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탭, 애플 아이패드로 상징되는 태블릿PC 시장이 노트북ㆍ스마트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IT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과 넷북의 장점을 모두 갖춰 활용도가 넓다. 키보드 입력을 하지 않고서도 손쉽게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 되고 휴대가 편리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메모리용량이 크고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등 컴퓨터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4인치 스마트폰에 비해 7~9인치로 보기 편하다.
실제로 태블릿PC가 노트북 컴퓨터 시장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렌 루리 AT&T 이머징디바이스 부문 사장은 "태블릿PC가 조만간 랩톱을 구식으로 만들고 최강의 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는 오는 2012년부터 태블릿PC가 랩톱보다 많이 팔리고 2014년까지 태블릿PC 사용 고객이 랩톱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PC로 양분됐던 PC시장에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영역이 생기는 셈이다. 세계 컴퓨터 상위권 업체인 HPㆍ델ㆍ에이서ㆍ레노버 등 거의 모든 업체가 태블릿PC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이서 태블릿PC의 비중이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의 규모를 올해 700만대, 2011년 1,700만대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올해에만 1,0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는 장미빛 추측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태블릿PC시장이 1,290만대, 내년 3,650만대, 2012년에는 5,04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블릿PC가 통신기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폰의 영역까지 침투해갈 것이라는 예상도 커지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 기능을 탑재하면 이른바 7~9인치짜리 대형 스마트폰으로 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시장국가에서는 초소형 노트북에 이동통신기능을 갖춰 이어폰으로 전화처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이동통신기능을 강화한 태블릿PC에 대해 통신결합상품으로 보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판매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통사들은 태블릿PC에 스마트폰의 경우처럼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블릿PC의 무선 인터넷 사용 규모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면서 "아이패드를 통한 무선인터넷 사용이 아이폰보다 10배 정도 많은 것이 증거"라고 밝혔다.
태블릿PC의 또 다른 무기는 전천후 엔터테인먼트적 성능이다. 태블릿PC로 대표적인 사정권에 들어간 대상은 전자책. 전자책 분야 선두주자인 아마존은 가격을 대폭 인하한 제품 '킨들'로 맞서고 있다. 오히려 킨들에 통신기능 등을 강화해 전자책이라기보다는 태블릿PC로 변신하는게 더 적절할 정도다. 아마존 신형 킨들 일부 제품은 기존 킨들 제품 라인에서도 가장 낮은 가격인 대당 139달러에 팔리고 있다. 근거리 통신망인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고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무게는 15~21%가량 줄었으며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태블릿PC는 사용방식이 간단해 일반 어린이들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태블릿PC를 초등학교 디지털교과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조작방법이 쉬워 인터넷 검색 및 사진 열람을 위해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노년층도 늘고 있다. 태블릿PC가 데스크톱ㆍ노트북 컴퓨터에 비해 오작동에 관대하고 사전지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스마트워크가 새로운 업무방식으로 대두되면서 통신-사무기능을 함께 갖춘 태블릿PC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태블릿PC가 새로운 IT혁명을 이끌어갈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 장점에 걸맞은 콘텐츠 시장이 얼마나 준비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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