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브레인자산운용은 오는 13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건과 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시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현대차의 주식 31만8,881주(0.14%)를 보유하고 있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감정가 대비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삼성동 한전부지를 취득해 주가가 급락했으며 이후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손실을 초래했음에도 배당 확대를 주저하는 등 주주 권익을 침해하는 요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의 재선임에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사장은 한전부지 고가 취득 의사 결정 당시 사내이사로 재직했으며 앞으로 회사의 이익 및 주주 보호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브레인자산운용이 가진 지분은 많지 않지만 지난해 논란이 됐던 현대차의 한전부지 고가 매입과 관련해 투자자 입장에서 경영진의 책임을 처음으로 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의결권 공시를 했던 현대인베스트먼트·신영·플러스자산운용 등은 같은 안건에 찬성한 바 있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미 외국투자가들 쪽에서 이 사항과 관련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총에서 가결된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현대차로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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