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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이번 (대통령)선거 시기에 다음 정권을 운영해갈 사람들이 ‘불완전하게 만들어진 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명백한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며 대선 후보들을 향해 행정수도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서울시장 재직 당시 행정수도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행정수도 문제를 이번 대선의 이슈로 다시 한번 부각시킴과 동시에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충청 지역 민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기공식에 참석, “(대선 후보들이)여기 가서 이 말하고 저기 가서 저 말하는 어정쩡한 태도가 아니라 분명하고 명백하게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것이 소신 있는 정치인임을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선언하는 것이고 이처럼 중차대한 문제를 비켜가는 것은 후보들의 자세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제가 행정수도 공약을 내세울 때 서울ㆍ경기 지역에서 표 떨어지는 소리가 우수수 났다. 예측 못했던 것은 아니다. 저는 설득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공약했다”면서 “합리적인 정책은 공약하고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공약을 하면 아무 것도 공약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은 이 정책은 별 관심 없다, 별 가치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들이 행정수도와 균형발전정책을 쟁점으로 삼을 것을 요구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로스쿨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균형 배분’ 방침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도 로스쿨 정원 문제에 대해서 법조계와 학계가 팽팽하게 다투고 있고 앞으로 가다가 보면 수도권과 지방이 학교배정의 문제를 놓고 또 팽팽하게 서로 대립하게 될 것”이라며 “이 눈치 보고 저 눈치 보면 어떤 공약을 해야 되겠느냐”며 대선 후보들의 소신 있는 공약 발표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배포된 축사 원고와 완전히 다르게 연설을 했는데 당초 원고는 “로스쿨 선정에 있어 지역균형 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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