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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묻지마 땅투기` 기승
입력2003-09-14 00:00:00
수정
2003.09.14 00:00:00
박희윤 기자
대전지역 땅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내정가의 300%를 넘어서며 낙찰자가 결정되는 등 묻지마 투기양상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충남지사가 얼마 전 노은 2지구 상업용지 13필지와 준주거용지 46필지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모두 2,317명이 참여해 평균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준주거용지의 경우 예정가 대비 최고 316%의 낙찰률을 보인 가운데 경쟁률도 최고 160대 1을 기록했고 상업용지 역시 최고 낙찰률이 323%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투기열기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상업용지의 경우 일부 필지의 경우 평당 2,000만원까지 육박했고 준주거용지 또한 평당 1,600만원선까지 급등했다. 이에 앞서 ㈜대덕테크노밸리가 대덕테크노밸리지역 산업지원시설용지 20필지에 대한 분양을 실시한 결과, 모두 3,785명이 용지분양을 신청하는 등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일부 필지의 경우 632명이 분양신청했는가 하면 신청자가 가장 적었던 필지에 대해서도 58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지난 6월말 실시된 노은2지구 공동주택용지 13,14블록에 대한 입찰에서도 지역제한에도 불구하고 13블록에 33개사, 14블록에 36개사가 응찰해 아파트부지 확보전쟁을 벌였다.
특히 이들 공동주택용지를 낙찰받은 건설사들의 경우 대부분 시공능력이 없는 회사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행 따로, 시공 따로` 방식을 도입해 돈벌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충청권의 행정수도 이전 추진 등으로 당첨만 되면 웃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무조건 땅을 확보하고 보자는 투기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거품이 빠질 경우 막대한 손실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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