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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작년보다 40.1% 증가
입력2001-12-13 00:00:00
수정
2001.12.13 00:00:00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매진하면서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감독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지도에 나섰다.또 신용카드 회원 유치경쟁이 격화되면서 여신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연체율이작년말 7.86%에서 9월말 8.43%로 크게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19개 은행과 5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가계여신 건전성 실태를 점검한 결과 9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136조9천530억원으로 작년 9월보다 40.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에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로 지난해말 1.02%보다 약간 높아졌다.
반면 충당금적립비율은 작년말 45.93%에서 9월말 39.93%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나타나 가계여신 부실화 위험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체대출금도 2조2천920억원으로 1.67%에 달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모든 은행에 대해 개인신용평점시스템(CSS) 개선, 차주의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심사강화, 충당금 적립 충실화, 연체채권 관리체계 강화 등 향후 부실확대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특히 충당금 적립비율이 평균에 미달하는 국민.신한.한미.하나.대구.부산.전북등 7개 은행과 최근 충당금 적립비율이 크게 하락한 외환.광주.기업.농협 등 4개 은행에 충당금을 더 적립하도록 지도에 나섰다.
또 가계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은행평균에 비해 과도한 평화.광주.제주.경남.수협 등 5개 은행도 감축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이와함께 9월말 현재 24조5천억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신용카드 채권이 카드회원유치경쟁 격화, 개인 부채의 높은 증가세 등으로 인해 여신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체율이 작년말 7.86%에서 9월말 현재 8.43%로 0.57% 포인트 높아짐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에서 3.25%로 1.15% 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신용카드채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지나치게 낮거나 단기간에 급락한 제일.한미.국민 등 3개 은행에 적립수준을 제고시키도록 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과도하거나 단기간에 급상승한 제일.서울.평화.전북.수협 등 5개 은행, 연체비율이 과도하거나 단기간에 급상승한 조흥.서울.평화.제주.수협 등 5개 은행에 감축계획을 세워 추진토록 지시했다.
금감원은 이밖에도 대구.제주.전북 등 3개 은행은 올해들어 취급하기 시작한 매일상환형 소액급전대출의 연체율이 5∼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책을강구토록 지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주택구입.개인창업 등 가계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은행권도 소매금융 위주 영업전략을 추구함에 따라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가계대출의 건전성은 현재로서는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향후 경기변동에 따라가계의 부채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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