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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분기부터 위축" 잇단 경고음

유럽 재정위기 여파 수출전망지수 하락세<br>수입은 크게 늘어 무역수지 악화 이어질듯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선진국의 수요 위축 리스크가 우리나라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되고 있다. 올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수출이 4ㆍ4분기를 기점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음이 이곳 저곳에서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고 이번달 무역수지도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그 안에서 끝날 것이냐, 아니면 더 번질 것이냐에 따라 우리나라 무역환경은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며 "신흥국이 이번 위기에서 버텨준다고 하더라도 내년 수출 증가율은 올해보다 10%가량 느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4ㆍ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3ㆍ4분기보다 18.2포인트 하락한 89.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수출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을 의미한다. 특히 EBSI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이 지난 2009년 2ㆍ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이다. KOTRA도 이날 비슷한 자료를 내놓았다. KOTRA가 삼성경제연구소와 조사한 4ㆍ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53.6을 기록해 3ㆍ4분기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기준치인 50을 웃돌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는 않더라도 증가세가 상당히 꺾일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유일하게 유럽이 55.1에서 48.8로 크게 줄어들면서 기준치를 밑돌았다.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김종민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 확대,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가 4ㆍ4분기 수출 여건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둔화에 따른 무역수지 관리도 어려움에 봉착했다. 특히 최근 무역동향을 보면 수출이 더딘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수입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무역수지는 4억7,000만달러로 급감해 충격을 안겼다. 이번달 역시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수출입실적을 보면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무역수지가 10억달러가량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기업들이 3ㆍ4분기 실적관리를 위해 월말에 수출물량을 늘리는 이른바 분기말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달 무역수지가 당초 정부가 예상한 20억달러를 밑돌아 10억달러 초중반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무역 유관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마지막 날에 대형 선박 수출로 간신히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했는데 이번달도 전반적인 상황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며 "대외 환경이 갈수록 불안해지면서 무역수지 역시 불확실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 말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더 큰 문제는 내년 상황 역시 만만찮을 것이라는 점이다.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기침체 여파가 신흥국까지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내년 수출전망을 보더라도 수출증가율이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12%대로 크게 꺾인다. 수입증가율도 올해 25%에서 내년에는 13%로 하락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319억달러에서 263억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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