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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사람인가] 김쌍수 LG전자 사장
입력2001-03-13 00:00:00
수정
2001.03.13 00:00:00
'가전업계 신지식인 1호'김쌍수(56) LG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백색가전) 사업본부 본부장.그는 사내에서 '지난 10년간 LG를 먹여 살린 전문경영인'으로 불린다. 구자홍 부회장은 "앞으로 10년도 백색가전 때문에 먹고 살 것"이라는 말을 자주한다. 그 중심에 김쌍수 사장이 있다. 지난 12일 인사에서 김 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김 사장이 맡고있는 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8,800억원. 총 매출(14조8,400억원)의 26%다. 하지만 경상이익은 3,100여억원으로 전체(7,285억원)의 42%나 된다.
경상이익률 8%로 디스플레이(4%), 미디어(3%), 정보통신(2%)의 2~3배다.
회사 관계자들은 "LG가 디스플레이, 첨단 통신장비 등 미래사업에 주력할 수 있는 것도 백색가전이 확실한 캐쉬카우(주수입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주역이 김쌍수 사장이다. 이 사업본부는 80년대말 극심한 노사분규, 낮은 생산성 으로 회사의 '애물단지'였다. 이때 김 사장은 기름때를 묻혀가며 기계를 직접 손질, 노조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특히 그는 생산현장에 '지식경영'의 개념을 도입, 매년 생산성을 20~30% 높였다.
92년 국내 최초로 100ppm을, 96년에는 6시그마를 도입해 불량률을 100만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도 그의 공적이다. 98년에는 외국 바이어가 생산라인의 6시그마용 컴퓨터를 보고 무조건 계약하자고 나선 적이 있을 정도.
김 사장은 "가격은 협상대상이 될 수 있지만 품질은 협상 조건이 아니다"며 차별화제품 개발에 나서 연 평균 1,000건에 이르는 특허를 등록하면서 '지식경영'을 선도했다.
그는 지난 99년 산업자원부에서 선정한 '국내 가전업계 신지식인 1호'에 뽑혔고, 같은 해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지식경영 개인부문 최고 CEO상'을 받기도 했다.
97년 외환위기로 내수 판매가 절반으로 떨어지자 '수출드라이브'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했다.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낸 김 사장은 지난해 수출 비중을 총매출의 70%로 높였다.에어컨ㆍ전자레인지 시장 점유율을 세계 1위로 달성했다.
김 사장의 올해 화두는 '디지털 가전'. 이미 세계 첫 개발한 인터넷 전자레인지, 인터넷 냉장고 등은 소니 등 일본 경쟁업체를 앞지른 상태다. 올해 매출 목표는 4조1,000억원, 국내 시장점유율 47%(2000년 43%)로 잡고 터보드럼 세탁기, 디오스 냉장고, 분리형 에어컨 등 고부가 제품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름에는 특이한 '쌍(雙)'자는 동생과 얼굴이 갖기 때문이라고.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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