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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키즈산업 “불황 몰라요”

어린이 관련 사업이 뜨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엔젤 비즈니스라고 불리는 `키즈산업`은 자녀에 대한 사랑과 세계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배경으로 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0~14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사업을 일컫는 엔젤 비즈니스는 경기를 타지 않는 사업분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 예비창업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린이 관련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핵가족화, 출생률 저하로 가족 내에서 아동의 영향력이 크게 상승된 데다 취향에 따른 아동의 선호가 뚜렷하고 구매의사 결정권에 있어 이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키즈산업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녀를 둔 주부들이다.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업종이 많고 자녀양육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해 볼만한 업종이 많기 때문이다. ◇교육관련 업종이 주력 엔젤 비즈니스 중에서도 최근 가장 큰 시장확대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단연 교육분야이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에 의하면 지나친 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사교육 시장이 연간 35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배경으로 어린이 교육관련 사업은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기영어교육 붐을 타고 조기영어교육시장이 1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고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 기록함에 따라 어린이 영어학습관련 사업도 유망업종으로 떠올랐다. 기존 학습지 시장은 인터넷 등 디지털기술을 접목시켜 저렴한 교육비로 학습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짐에 따라 4조원대의 규모로 매년 10%내외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어린이 교육사업 분야의 특징중 하나다. 이밖에 창의력 향상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 증가로 교육과 오락을 접목시킨 창의력 개발관련 업종이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어린이 도서 등의 방문대여업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유통분야도 각광 최근 유통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것은 유ㆍ아동복시장이다. 유ㆍ아동복 전문점의 최근 경향은 브랜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가격이 저렴하고 원단, 디자인 면에서는 손색이 없는 중저가 브랜드와 고가의 유명 브랜드로 양분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유아복은 90% 이상이 브랜드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 브랜드 아동복은 전체 아동복 시장 2조원 중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3,000억원 이상 성장한 것이며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은 분야다. 이밖에 약 4,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완구시장은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디지털완구와 지능개발용 완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연간 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비디오 판매시장중 70~80%를 차지하는 어린이 비디오 시장을 겨냥한 유통사업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종도 부상중 서비스 분야에서는 육아와 관련된 각종 생활지원 서비스업종이 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자녀를 돌볼 시간이 없는 만큼 일상생활과 회사 업무 등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시간절약, 편의성 요구에 부응하면서 시장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 관련 서비스 사업 분야가 베이비시터 파견업에 한정돼 있던 2~3년 전과 달리 출산, 요리, 청소 등으로 그 범위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의 업종이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세분화,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99년부터 육아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기 시작한 베이비시터 파견업은 탁아 서비스을 제공하던 도입초기와 달리, 어린이의 연령에 따라 지원시스템을 달리한 탁아와 교육서비스를 병행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 어린이들이 소비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소비성향이 개성화, 세분화되면서 관련 서비스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영화관, 사진관 등 어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서비스업종에 어린이 전용 서비스업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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