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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예금 판매경쟁 또다른 속내는
입력2005-09-22 18:51:50
수정
2005.09.22 18:51:50
원화유동성비율 유지 고육책
은행권이 특판예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속사정이 IMF 이후 도입한 ‘원화유동성비율’ 유지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장기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금융감독원이 은행들에 3개월 미만 자산을 부채로 나눈 ‘원화유동성비율’을 매 분기 말에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지도하기 때문. 하지만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 이 비율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미끼금리를 제공해서라도 장기예금을 끌어야 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계를 제외하고 토종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특판예금 판매에 나선 하나은행은 4.5%의 특판정기예금 외에 0.8%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해 최고 3.5% 수익률을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까지 특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MMDA 특판은 지난해에 없었던 일로 하나은행이 원화유동성비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시그널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유동성비율은 단기수신에 대한 지급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금감원이 은행 경영지도비율 개선방안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상당수 은행들이 고객들의 단기수신 회수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며 부실화했던 것을 교훈삼아 감독을 집중 강화하고 있는 분야다.
최근 시중 부동자금이 410조원에 달하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시중자금이 3개월 미만의 단기여신에 몰리면서 단기 지급능력인 원화유동성비율 100%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회전식 정기예금에 대해 예금 중 40%를 유동성 부채에 포함시키고 있다.
분기별로 금리를 지급하는 회전식 정기예금 판매비중이 높은 시중은행들은 예금이 부채로 인정되는 부담이 있어 추가로 원화자산을 높여야 한다. 결국 3개월 미만 예금 비중을 줄이는 것이 원화유동성비율 기준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되면서 장기수신으로 만들기 위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셈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와 경영안전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원화유동성비율 100% 제도가 오히려 은행들의 자산운용을 막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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