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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IT이슈] "음악서비스가 차세대 성장동력"

세계 이통사·휴대폰 제조업체 시장주도권 경쟁 치열



『음악 서비스를 잡아라.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가 음악서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선을 빼앗기는 영상 서비스와는 달리 귀만 이용하는 음악서비스는 모바일 환경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로 가장 적합하다. 휴대폰이 음악을 이용하는 보편적인 기기로 자리잡으면서 모바일 음악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내시장
SKT 年4,400억시장중 절반 차지 '사실상 장악'
"투자의 결과물" "공정경쟁 저해" 반응 엇갈려
한국 음악 시장은 사실상 SK텔레콤이 장악한 상태다. 4,400억 규모로 예상되는 한국 음악 시장에서 SKT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매출이 최소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음악 시장의 절반이 SKT의 손끝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국내 음악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모바일(벨소리ㆍ통화연결음) 시장은 가입자 비율로만 따져도 절반이 SKT를 통해 움직이고 있다. 실제 SKT가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본료만으로 얻는 수입이 연간 800억원에 달하며 저작권자들과 배분하는 음원 사용료로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간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온라인(다운로드ㆍ스트리밍) 시장에서 SKT는 싸이월드 배경음악과 유무선 연동 음악포털 멜론을 통해 매달 5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YBM서울음반의 음반판매와 공연수입까지 합하면 SKT의 음악관련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SKT는 그동안 모바일 음악산업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벨소리나 컬러링 등 모바일 음악에 대한 사업 모델을 만들었고 그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하는 위험도 SKT의 몫이었다는 것이다. SKT 뮤직사업부 관계자는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음반시장이 붕괴되는 상황에서도 모바일 서비스가 음악시장의 버팀목이 됐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400억원 규모의 음악펀드 설립 등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T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음악 업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SKT의 자금력이 음악시장에 그대로 전이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업계에서는 SKT가 가입자들에게 멜론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서 공정한 경쟁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는 공정위에서 시정명령을 내리기는 했지만 SKT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음악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SKT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음악산업의 다양화를 위해 특정기업의 영향력이 비대해지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해외시장
보다폰 '듀얼 다운로딩'으로 유무선 동시 공략
노키아·소니, 음반사와 제휴 콘텐츠 강화 나서
해외 시장에선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의 힘겨루기가 한 창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이동통신 선진국에서는 국내와 달리 모바일 음악시장의 성장속도가 더딘 탓에 이통사의 영향력이 국내만큼은 크지 않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쥐고 있는 이통사들은 음악 서비스가 고객들을 묶어둘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음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보다폰과 T모바일은 2달러 정도로 휴대폰과 PC에 동시(듀얼 다운로딩)에 음악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폰과 PC 모두에 다운로드가 가능해 유ㆍ무선 음악시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美 스프린트넥스텔도 150만곡의 음원을 확보했으며, AT&T는 애플, 냅스터, 야후 등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강화했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뮤직폰의 성장에 맞춰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휴대폰 판매에 만족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콘텐츠를 제공해 추가적인 수익까지 얻겠다는 계산이다. 노키아는 최근 콘텐츠 다운로드 사이트 '오비'를 개설했으며, 소니에릭슨은 유니버설뮤직, EMI, 워너뮤직 등 메이저 음반사와 제휴해 음악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음악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이미 준비태세를 갖춰둔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SK텔레콤, KTF와 '휴대폰 뮤직 Try&Buy 프로젝트'를 추진, 음악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내비치면서 전용 콘텐츠 사이트인 '애니콜랜드'도 강화하는 중이다. 제조사들이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뮤직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콘텐츠 수요증가를 통한 매출증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튠즈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제조업체들도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황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사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기기로 진화하면서 노키아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이동통신사간 시장 지배력을 갖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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