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같은 패턴으로 두는 기사는 상대방에게 작전의 주도권을 빼앗기기 쉽다. 언제나 우주류로 두는 다케미야는 상대가 미리 작전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의미가 있다. 장쉬도 비슷하다. 흑번이면 일단 코너 하나를 선점하고 다음에는 무조건 걸쳐가고 본다. 이 패턴에 대하여 다카오 신지는 충분히 연구를 한 것 같았다. 흑17 이하 21은 근년에 많이 등장하는 정석인데 이 바둑에서는 어쩐지 백의 의도에 흑이 말려든 것 같다는 고마쓰9단의 분석이 있었다. 이 정석은 차후에 백의 세력이 어느 정도나 효과적으로 작용하느냐가 초점이 된다. 그런데 백이 22로 걸치게 되어서는 일단 백이 기분좋은 흐름이라는 것이 고마쓰의 설명이었다. 밀착분석팀에서는 흑21의 대안으로 참고도1의 흑1, 3이 심도있게 검토되었다. 백을 중복형으로 만든다는 의도인데 부분적으로는 흑이 손해이므로 꼭 흑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대안이었다. 실전보 흑23 역시 백24로 하변이 멋지게 건설되었으니 의문수가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 장쉬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9를 오랫동안 고려하다가 포기했다고 했는데 밀착분석팀에서는 그 길이 실전보다는 나아 보인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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