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4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대하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현지에서 올 상반기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130% 신장, 중국 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 럭셔리 쇼핑몰 동방신천지 매장은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코오롱스포츠 국내외 매장을 통틀어 매출 4위를 기록할 정도다. 코오롱스포츠는 연내 215개 매장에서 8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해 LF, 제일모직 등 국내 '톱3' 패션업체가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훨훨 날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태어난 중국 신흥 소비층)를 겨냥해 세련된 디자인과 도시 스타일을 앞세운 한편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온라인부문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 방식에도 새 감각을 불어넣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오롱스포츠는 바링허우 공략을 위해 이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초경량 재킷, 바지 등 중국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기획 물량을 늘렸다. 또 지난 6월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 입점,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 늘었다.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탕웨이(사진)를 모델로 채용한 한편 중국판 '아빠 어디가' 시즌 3에 협찬도 진행했다.
LF의 라푸마는 지난 5월 티몰에 입점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온라인 사업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중국 아웃도어 소비 창구는 백화점· 전문매장·전자상거래 순으로, 이 중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곳은 전자상거래 시장이다. 중국 아웃도어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2011년 8억9,000만 위안(1,666억원)에서 2013년 35억6,000만 위안(6,667억원)으로 3년 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문 오프라인 매장은 9% 성장률에 그쳤다.
이에 따라 LF는 중국에서 매장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은 효율성이 없다고 보고 일찌감치 현지 유력 온라인몰을 섭렵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티몰의 중국 B2C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75%로 절대적"이라며 "티몰을 통한 아웃도어 구매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앞으로 티몰을 비롯해 중국 내 웨이보 등 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 등을 통해 중국 젊은 층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는 이전에 없었던 '어반 아웃도어'라는 개념을 중국 시장에 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남성복 브랜드 준지와 협업,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감각적 디자인으로 '바링허우' 등 젊은 구매층을 시장으로 끌어냈다. 여름철 대표 꽃인 장미를 콘셉트로 한 아웃도어 티셔츠의 경우 '김수현(빈폴아웃도어 광고모델) 티셔츠'로 인기몰이하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허재영 빈폴아웃도어 팀장은 "중국 트렌드를 좌지우지하는 바링허우는 경제적 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아웃도어를 지향한다"며 "준지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아웃도어 시장에서 없었던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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