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제도권 진입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당국의 대출금리상한선 인하 조치 이후 대형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 수준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어 제도권 금융사들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에 이어 자산규모 2,800억원 수준인 토종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웰컴크레디라인의 한 고위관계자는 "소비자 금융 분야에서 보다 나은 역할을 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웰컴은 한 회계법인을 통해 중소규모의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하고 있지만 가격에서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도 저축은행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토마토저축은행이 사들인 부산 양풍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작업을 벌인 적이 있다. 러시앤캐시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에 저축은행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인수 추진과는 별도로 대부업체들의 금리인하도 이어지고 있다. 리드코프는 금융 당국이 법적금리 상한선을 현재의 연 49%에서 39%까지 낮춘다고 밝히자 최근 연 38%의 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러시앤캐시도 사회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연 20%대 후반의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신용대출 금리가 연 30%대 전후인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 2금융권도 고객을 뺐기지 않기 위해 금리인하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를 전후해 대형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인수와 금리인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형사들은 금리를 내리고 제도권에 진입할 수는 여력이 있어 살아남겠지만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다시 사채시장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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