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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부양 정책과 기관투자가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건설주들이 최근 단기간에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경기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만큼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건설업종 지수는 1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5%)의 두 배에 가깝다.
특히 대형 건설주들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 기간 GS건설(27.0%)과 대우건설(22.4%), 대림산업(20.8%)은 20% 이상 크게 올랐고 현대건설(18.7%), 삼성물산(14.8%), 삼성엔지니어링(14.6%)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건설주들의 이 같은 강세는 국내 아파트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8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주택 시장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8ㆍ28 부동산대책 이후 한국 부동산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후 3주 동안 전국 아파트 가격이 0.09%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8월 거래량(2,767건)도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과 화학 시황에 기업 가치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글로벌 건설업체들의 주가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점을 볼 때 국내 아파트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투자가들이 건설주를 쓸어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수(8조3,758억원)를 이어가는 동안 기관투자가들은 3조69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삼성물산(1,156억원), 현대건설(840억원), 대림산업(665억원), 대우건설(122억원), GS건설(32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쇼핑도 이어지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건설주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주들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며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해외 건설 부문도 점진적으로 내실을 다지며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해외 건설 금융 지원을 통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과도하게 경쟁하는 것을 지양하고 양질의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 경쟁력 제고는 아세안ㆍ북아프리카ㆍ중남미 등 중동 외 지역에서의 금융 기반 수의계약이나 투자 개발형 사업에 대한 수주 기회를 확대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건설업체들의 안정적인 해외 수주 물량 확보와 해외 원가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주들의 단기 급등은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감지되며 국내 대형 건설사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고 실적 시즌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어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 회복에 따른 부동산 시장과 건설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주형 연구원은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지만 당분간 정책 효과와 이사철 도래, 전ㆍ월세 가격 급등 양상 등을 감안할 때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물산ㆍ현대건설 등 이익 개선 추세가 뚜렷한 기업이나 대우건설ㆍ대림산업 등 최근 시장 대비 강한 상승세를 보여준 기업을 중심으로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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