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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최대' NH투자증권 작년 실적은 5위권

옛 NH농협증권 실적 포함 안돼<br>합병 따른 구조조정 비용도 발생


합병을 통해 국내 최대 증권사로 발돋움한 NH투자증권(005940)의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5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에 따라 소멸한 NH농협증권의 실적이 전체 손익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까지 NH농협증권의 영업이익이 12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4~5위권 수준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0% 증가한 1,2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13원으로 408%, 매출액은 4조8,274억원으로 53.1% 증가했다.

결산 월 변경에 따라 사업 기간이 기존 9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났고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현재까지 실적(가결산)을 발표한 16개 증권사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증권사는 KDB대우증권(2,698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2,051억원)·삼성증권(1,667억원)·메리츠종금증권(1,443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5위권이다.

국내 최대 증권사로 변신한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덩치에 맞지 않는 성적을 낸 이유는 회계상의 문제로 옛 NH농협증권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합병 기일인 지난해 12월31일을 기점으로 그 이전 기간(2014년 1월1일~2014년 12월30일)의 손익에는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실적만이 반영됐다"며 "같은 기간 소멸 법인인 NH농협증권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합병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전체 재무제표상 자본잉여금 계정에 포함된 만큼 결국 합병 법인인 NH투자증권의 실적은 지난해 12월31일 단 하루만 반영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화할 올해부터는 실적 전망이 '맑음'이라는 평가다. NH농협은행과의 복합 점포 운영을 통한 연계 영업 및 영업 채널 확장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내놓은 NH투자증권의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8조4,433억원, 영업이익은 2,65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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