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호암 이병철 회장의 18주년 기일을 맞아 삼성가(家)의 패밀리들이 모두 모인다. 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해외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삼성그룹 가족들과 계열사 CEO들이 오는 18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위치한 호암의 선영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번 선영 참배에는 호암의 직계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를 비롯해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삼성가의 주요 패밀리들뿐만 아니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외손자인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등 방계 패밀리의 참석여부는 미정이다. 이번 삼성패밀리의 모임에서는 안기부 X파일 등으로 일고 있는 ‘반삼성’ 기류에 대해 가족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재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두 달째 접어들고 있는 이 회장의 해외체류,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반삼성 기류 등에 대해 삼성패밀리들이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교환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이 부친의 기일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직전인 16주년 기일이 유일했는데, 당시는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대선과 연관돼 이 회장을 비롯한 상당수의 그룹 총수들이 아예 해외에 머물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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