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대 저금리 시대에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일부 성장 유망 종목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11일 기준으로 주당 40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최근 두 달 새 37.9%나 주가가 뛰면서 시가총액(1조8,979억원) 2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주당 125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더블유게임즈는 610만원에 장을 마치며 대표적인 ‘황제주’로 등극했다. 최근 두 달 새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어 시가총액(1조194억원)도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비쌌던 주식은 삼성생명(액면가 5,000원 기준)이었다. 삼성생명은 2010년 1월 장외시장에서 최고 152만원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연 1∼2% 수준이기 때문에 소위 ‘큰 손’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하려는 욕구가 커졌다”며 “더블유게임즈는 주당 500만원이 넘는데도 장외시장에서 매일 100∼200주씩 꾸준히 거래된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신탁 상품과 중위험·중수익을 보장하는 대체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최근 내놓은 비상장주식 컬렉션 신탁2호는 판매 개시 3분 만에 완판됐다. 200억원 모집에 350억원 가량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PBClass 갤러리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이 상장하면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수익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고액 자산가들은 장기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고, 증권사가 선별해 1 대 1 거래에 따른 불안 요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권과 주식의 중간 상품인 ‘메자닌’도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자닌 펀드는 강남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해서 소위 ‘강남펀드’라 불리기도 한다. 최근 여러 증권사가 공동 판매한 ‘현대시즌1메자닌펀드’도 3년 만기 폐쇄형이라는 한계에도 불구, 단시간에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증권사는 단기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노릴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연 최대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식 ‘청춘독립만세 애니CMA’를 출시했다. 결제계좌를 애니CMA로 지정하면 0.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적용, 연간 최대 3.3%의 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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