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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혈관 막혀 오는 허혈성 질환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치료
입력2003-10-13 00:00:00
수정
2003.10.13 00:00:00
박상영 기자
팔다리 혈관이 막힌 질환을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시술이 국내 처음 선보였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백상홍럭灼漫?정형외과) 교수ㆍ가톨릭의과학연구원 오일환 교수팀은 13일 “기존 치료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동맥경화성 말초동맥 폐쇄질환(ASO)에 의한 허혈성 사지(지체) 질환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팀은 2003년 1월부터 조직 괴사가 심해 하지를 절단해야 하는 ASO 환자 4명을 대상으로 신생 혈관조성을 위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했다. 세포 치료 후 환자를 관찰한 결과 1개월 뒤 병변 하지근육에 분포한 혈관 도플러 검사상 혈류가 뚜렷이 개선되었고, 3개월이 지나 시행한 혈관조영술 검사에서는 현저하게 증가된 신생 혈관들이 나타나 탁월한 치료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술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서울)에서도 발표됐다. 백교수팀이 국내 처음 선보인 이 치료법은 환자 본인의 골반에서 골수세포를 채취한 후 성체줄기세포가 풍부한 세포로 분리한 뒤 병변이 있는 하지근육에 근육주사로 다량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수술이다. 기존의 허혈성 조직에 새로운 혈관조성을 유도해 병변을 재생한다.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방법이다. 치료대상은
▲기존 요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동맥 경화성 말초동맥 폐쇄질환(ASO)
▲당뇨병성 족부 혈관장애
▲폐색성 혈전 혈관염(버거씨 병)에 의한 허혈성 지체 질환 중 심한 파행(일정 거리 이상을 걸으면 병변 부위의 다리에 심한 통증이 유발됨)
▲허혈성 궤양
▲조직괴사가 유발되나 효과적인 약물 치료법이 없는 경우 등이다.
백 교수는 “신생 혈관조성을 위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술은 일본에서 최초로 시행되었으며 2002년 의학전문지 Lancet에 소개됐다”면서 “병변 부위 절단을 최소화하고 상처치료를 촉진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료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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