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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부산 기업 해마다 급증
입력2003-03-20 00:00:00
수정
2003.03.20 00:00:00
부산시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각종 시책을 내놓고 있으나 해마다 이 지역을 떠나는 기업이 늘어나 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컴퓨터 영상가요 반주기 제조업계의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영이 본사의 서울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 경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금영은 본사 이전 계획에 따라 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지상 15층 규모의 새 사옥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떠난 기업은 모두 296개사로 전년에 비해 17.9%나 증가했다. 근로자들이 떠난 숫자는 2,981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52.6% 늘어 업체 이전에 따른 일자리 상실과 구매력 약화가 가중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90개사로 전체의 64.2%를 차지해 지역 산업의 공동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을 떠난 기업 가운데 20인 이하의 기업은 288개사로 전체의 97.3%를 차지했으나 대형 업체도 8개사에 달해 이전을 막을 수 있는 부산시의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 가고 있다.
이전 업체 가운데 규모가 큰 기업은 글로벌 자이언트 시스템(138명)과 대림산업사(96명), 에프에스텍(68명)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시가 지역 여건이나 업종 등을 고려해 유치 및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향토에 기반을 둔 회사가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매력을 끌만한 유인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부산=김진영기자 kj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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