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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매각] 네이버스 사실상 인수 확정
입력1999-07-13 00:00:00
수정
1999.07.13 00:00:00
이훈 기자
미국계 펀드회사들로 구성된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앞으로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구체적인 인수조건 등에 관한 협의 과정에서 양측의 견해가 엇갈려 한보 매각 작업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한보 인수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한보철강 인수가격으로 제시됐던 금액은 3,000억원선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국제강과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네이버스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현가기준 7,000억원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이 높아진데다 동국제강이 인수포기를 선언한 만큼 실사과정에서 다소 이론이 있더라도 네이버스가 한보철강을 최종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예정된 일정대로라면 한보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이 3주 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권호성(權浩成) 중후산업 사장은 다음주초 컨소시엄의 총 책임자인 써드 애비뉴 밸류 펀드의 마틴 휘트만 회장과 함께 내한, 한보 인수를 위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보철강 운영회사인 네덜란드의 후고벤스와도 지분참여 등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당진제철소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보 인수를 위한 작업이 급속도로 진전될 전망이다.
다만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B지구 냉연 공장 운영을 위해서는 인수 자금 외에도 막대한 자금이 추가로 소요돼 이에 대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 막판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후산업 權사장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權사장은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한보 인수 자금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고 고집한 것은 B지구 운영을 위한 추가 소요 자금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며 『운영업체인 후고벤스사도 냉연공장 가동에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계획 대로라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한보철강이 새 주인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스 컨소시엄 어떤 회사인가.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세계 최대 유정 시추회사인 네이버스 인더스트리스의 자회사인 네이버스 캐피털과 써드 애비뉴 밸류 펀드 등 10여개 미국 펀드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네덜란드의 철강업체인 후고벤스사가 일정 지분을 참여하는 조건으로 한보 철강의 운영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옛 연합 철강 사주인 권철현(權哲鉉)씨의 아들인 호성(浩成·중후산업 사장)씨가 1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스 컨소시엄은 중후산업 權사장을 한국측 운영 파트너로 삼아 냉연공장이 들어선 B지구를 본격 가동, 국내 시장을 겨냥하기보다는 동남아시장 진출 기지로 한보철강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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