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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블랙리스트 증시 강타/관련종목 무더기 하한가
입력1997-03-21 00:00:00
수정
1997.03.21 00:00:00
정완주 기자
◎증감원 루머 단속 강화 나서한보그룹에 이은 삼미그룹의 부도로 인해 상장기업에 대한 자금악화 및 부도설이 증권가를 강타하고 있어 가뜩이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경색시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금악화설에 시달렸던 상장사들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증권가에 다시 유포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에서는 「4, 5월 자금대란설」을 예언한 괴문서가 나돌면서 삼미그룹에 이어 D·J·O그룹 등도 조만간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루머들이 그럴 듯하게 나돌고 있다.
이에따라 증시에서는 이들 그룹은 물론 자금악화설 루머가 다시 나도는 K·N·S·H사들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재벌그룹 계열사중 자금사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진 S사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높고 자금악화설이 한두번이상 나돈 관련 개별종목들까지도 무더기로 하한가 대열에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주식투매 현상은 지난 19일 정지태 상업은행장이 『앞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부도를 낼 수밖에 없으며 삼미와 같은 기업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최근 증시에 유포되고 있는 악성루머는 ▲한보그룹이 발행한 융통어음의 만기일과 ▲기업의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시기가 4, 5월이며 ▲환율과 금리에 대한 정부통제가 어려워지며 ▲오는 「4, 5월 자금대란」이 불가피하다는 내용 등이다.
이와관련,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악성루머들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주식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주식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루머단속반」의 단속활동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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