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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카렐 차페크 소설 출간
입력1998-09-28 16:42:00
수정
2002.10.22 12:41:16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1890-1938)의 소설이 국내에 소개됐다. 도서출판 리브로가 낸 차페크의 철학소설은 「호르두발」,「유성」,「평범한 인생」 3부작. 이 작품은 1930년대에 발표된 그의 대표작들이다.
차페크는 국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 그러나 유럽과 미국 문학계에서는 「R.U.R」,「곤충들의 세계로부터」 등의 작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출간된 3부작은 차페크 문학이 초기 상대주의 철학에서 후기 절대주의 철학으로 이행할 것임을 예고했던 소설들이다. 동시에 헤겔의 변증법 논리에 바탕을두고 있는데 「호르두발」이 테제라면 「유성」은 안티테제, 「평범한 인생」은 진테제가 되는 셈이다.
첫번째 소설 「호르두발」은 초기 상대주의 철학을 대변하는 소설로 꼽힌다. 주인공인 호르두발과 두 명의 형사, 재판부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진실에 접근코자 하나 호르두발에 대한 절대적 진실 규명에 실패함을 보여준다.
두번째 소설 「유성」은 죽음을 앞둔 비행기 조종사의 삶을 수녀와 예언자, 작가가 각기 영감으로 재구성하려 한다는 이야기로, 「호르두발」과 달리 누구나 주인공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평범한 인생」은 철도공무원이 삶을 회고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여러 모습이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내용으로, 자신 안의 갖가지 모습을 통해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알 수 있다는 합명제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페크는 1936년 노벨문학상 수상후보로 떠올랐으나 스웨덴 한림원이 반나치주의자인 그에게 영광을 안겨주기를 꺼림으로써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는 체코가 히틀러 치하의 독일의 제물이 됐던 1938년 삶을 마치기까지 민족주의자와 휴머니스트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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