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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단기수익 노린 테마주 활개

비트코인 방산주 등 급등세… 매출 실체 없어 투자 주의를

최근 주식시장이 박스권 양상의 지루한 움직임을 보이자 연말 마지막 단기수익을 노린 테마주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비트코인' '전기차' '방산주' 등 각종 테마가 판치고 있지만 정작 매출로 이어지는 정확한 실체가 없어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KG모빌리언스는 비트코인 테마주에 엮이면서 전날보다 14.55% 오른 1만1,950원에 마감됐다. KG모빌리언스가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거래소에 보안인증 등을 담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코빗거래소에 본인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당사가 유일하다"며 비트코인 관련 주임을 시사했다.

이 밖에도 최근 비트코인 열풍 속에 해커의 공격으로 비트코인이 도난 당한 사고가 잇따르자 보안 및 전자결제 관련주들인 SGA·한일네트웍스·대신정보통신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개념조차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수혜주로 볼 수 있는 직접적인 관련 기업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이라는 테마를 하나 잡아낸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테마의 경우 다른 테마들과 달리 사업을 준비하는 플레이어들이 없어 실질적인 수혜주를 가려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 중소형주에 대해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심리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섣부른 추격매수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전기차 테마주와 방산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테슬라 모델S에서 발생한 3건의 화재를 조사한 결과 차체에 특별한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산업(6.00%)과 우수AMS(1.16%)가 상승했다.

우리산업은 테슬라 모델S에 온도변화감지(PTC)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우수AMS도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동 컴프레서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빅텍(2.22%), 휴니드(2.06%) 등 방산주도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다는 소식에 장중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장 부위원장의 실각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방산주들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특별한 이슈가 없다 보니 작은 사건 하나만으로도 이슈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박스권 장세에서 테마주가 판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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