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원칙주의자로 불린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공기업 기관장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공공기관기관장평가단장을 맡았을 당시 주변 지인들로부터 식사대접 한번을 받지 않아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학자로서 원리원칙에 어긋나는 상황을 싫어하는 이 교수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재정학 전문가여서인지 이 교수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을 극도로 꺼린다. 반값 등록금, 감세 논란 등 정치권에서 민감한 이슈들이 터져나올 때마다 여지없이 쓴 소리를 냈다. 이 교수는 차기 한국경제학회 회장으로 확정된 직후 "선거를 앞두고 쏟아질 수 있는 포퓰리즘적 공약들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자유무역협정(FTA) 민간대책위원, 세제발전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등 자문위원으로 정부의 주요 정책들에 관여해왔다. 특히 5월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정ㆍ세제 분야에서 박 장관에게 1대1 과외를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감세기조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포퓰리즘 정책에 맞서 재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즘 이 교수의 고민 중 하나는 청년실업이다. 그는 청년실업 고착화의 원인으로 대학 진학률이 84~85%로 너무 높고 일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대학생들이 대부분 5~6년 만에 졸업해 수치상 실업률이 높아진 점을 들었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 고졸 채용을 늘리고 임금격차를 줄이는 한편 맞춤형 교육으로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개발을 해야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진국처럼 이수과목을 줄여 중고등학교부터 창의력 위주의 교육을 해야 한다"며 "학문적으로 선진국에 크게 뒤떨어진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약력
▦1950년 창원 ▦경남고ㆍ고려대 경제학과 ▦위스콘신대 경제학 석사, 미네소타대 경제학 박사 ▦공공기관장평가단장 ▦국민경제자문단 자문위원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 공동대표 ▦한국조세연구원 자문위원 ▦FTA민간대책위원 ▦세제발전심의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경제학회 차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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