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중국ㆍ인도네시아 등 제3의 이머징 마켓 진출을 추진하겠습니다." 남민우(사진)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지난 3일 분당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탠다드차타드(SC) 측이 장기투자를 원한다는 뜻과 함께 밴더파이낸싱 형태로 이머징아시아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 같이 말했다. SC계열 사모펀드는 최근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다산네트웍스 지분 13.4%(주식 전환시)를 확보해 사실상 2대주주로 올라섰다. SC계열 사모펀드가 밝힌 밴더파이낸싱이란 장비 구매의향이 있는 이머징아시아시장의 통신사업자가 매수자금이 부족할 경우 다산네트웍스에 SC가 값을 대신 지불하고 동남아통신사업자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방식을 뜻한다. 다산네트웍스는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남 대표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현지 파트너를 찾고 있다.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힘들겠지만 다산네트웍스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산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사용자들을 1대1로 연결하는 '이더넷스위치', 광케이블망(FTTH)을 여러 개별 소비자들에 연결될 수 있도록 분배해주는 '지폰(G-PON)'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국내 통신3사와 해외 업체들에 납품하는 명실공히 국내 1위 업체다. 남 대표는 올 매출액 1,82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씩 급증한 수치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망 고도화' 사업이 진행돼 장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올해부터 미국ㆍ인도ㆍ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구리선을 걷어내고 광케이블로 통신망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며 "길게는 10년까지 정보통신산업의 호황이 계속되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정보통신시장의 호황은 높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다산네트웍스에 기회로 다가왔다. 실제 지난해 말과 올 6월 일본의 대형 통신사업자에 제어국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340억원 상당의 지폰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국영통신사업자와도 지난해 70억원 규모의 지폰 장비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남 대표는 일본과 인도 시장에서는 선점효과를 유지하며 꾸준한 실적을 낼 계획이다. 그는 "일본 통신사업자가 현재 납품 중인 장비 외에 제3의 통신장비 개발을 의뢰해와 개발하고 있다"며 "인도 국영통신사업자도 내년 초 1차 발주의 5배가 넘는 물량을 2차 발주할 것으로 예측돼 수주액을 늘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8,000원대 후반에서 9,000원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 주가에 대해 남 대표는 "투자자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내년에 "주식소각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사를 귀띔했다. 그는 "2007년과 2008년에는 실적이 좋지 않아 주식소각을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올해 긍정적인 실적이 확정되면 내년에는 주식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CBㆍEB의 주식전환과 자사주 매각에 대한 부담과 관련해서는 "SC가 보유한 CBㆍEB의 주식전환 만기가 되는 내년 중반 이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옳지만 지금부터 물량부담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해"라며 "장기투자 의사를 밝힌 현재 상황에서 섣부른 예측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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