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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지속 “비상구를 찾아라”/미 최대 PC통신업체 AOL
입력1997-02-24 00:00:00
수정
1997.02.24 00:00:00
이병관 기자
◎작년 3·4분기 5억4천만불 손실기록/망확충비용 막대 올해도 흑자 힘들듯/광고·온라인거래 수입 증가 다소 위안미 최대 PC통신업체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적자행진을 계속하며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3·4분기와 4·4분기 각각 3억8천5백만달러, 1억5천5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첫분기에도 AOL은 적자를 볼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당장 지급 만기일이 도래할 1억9천3백만달러의 부채를 감당키 어려운 상황.
지난해부터 AOL은 올해 1·4분기에 흑자로 돌아서겠다고 투자자들에게 강조해왔지만 결국 약속을 못지키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흑자기조로 돌아설 기미가 없는 점이다.
AOL은 지난해 말부터 과거 이용시간당으로 부과하던 통신요금을 값싼 정액제로 전환하면서 많은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파격적인 서비스가격 인하로 전체 수입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급증하는 가입자에 맞춰 회선용량을 늘리지 못하자 PC통신 이용자들의 불만이 쇄도, AOL은 집단고소까지 당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상황이 이렇자 AOL은 4월말까지 3억5천만달러를 들여 신장비를 임대해 현재의 네트워크 용량을 2배 늘리겠다고 나섰다. 분석가들은 비용은 막대하게 드는데 통신이용비 수입은 소걸음을 하고 있으니 이번 분기도 1천5백만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22.75달러에서 34달러로 올라선 AOL의 주가도 다시 폭락할 것이란 우려가 월가에 나돌고 있다. 현재의 주가는 AOL이 98년 6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6천만달러의 순익을 남길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지만 AOL은 이익은 커녕 손실이 확대되고 있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AOL은 통신서비스 수입외에 광고수입과 온라인 상품거래 수수료 수입이 본격화되면 올 후반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달래고 있다. 실제 가입자수가 늘어남에 따라 광고수입과 온라인 거래수입이 늘고 있다.
이번 분기 온라인 거래수입과 같은 통신이용비외 수입이 지난분기 대비 50% 상승하며 5천8백20만달러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여타 수입이 98회계년도에 5억1천만달러로 총 수입의 18%로 늘어나면서 AOL은 안정적인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도 하고 있다. AOL은 또 회선용량 확대 등 초기 시설투자에 드는 비용에 따른 단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회사인 온라인 서비스업체 「디지털 시티(시장가치:1억달러)」매각도 고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안심시키고 있다.
가입자 확보에 성공한 AOL. 그 많은 가입자를 광고수입과 같은 여타 수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가에 AOL의 미래가 달려있는 형국이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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