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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특별검사 1호 은퇴 낙향하는 조영황 변호사
입력1999-07-04 00:00:00
수정
1999.07.04 00:00:00
김인호 기자
『사람이 살면서 돈도 중요하지만, 돈보다는 명예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88년 문귀동 사건을 맡아 우리나라 특별검사 제1호가 된 조영황(趙永晃·58·사진)변호사가 시·군법원 판사를 위해 29년간의 변호사생활을 그만두면서 후배변호사들에게 남기는 말이다.
지극히 평범한 말이지만 현역시절 판·검사에게 단 한번의 청탁도 하지않을 만큼 청렴하고 검소하게 보낸 그의 말이기에 이 한마디의 무게는 자못 다르다.
趙변호사는 경실련·소비자보호협회·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언론피해법률지원본부장 등 사회활동을 하면서 줄곧 부정권력에 맞서 서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일해다.
특히 92년에는 후배변호사들과 함께 사기세일을 일삼은 백화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으로써 소비자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물론 세상의 유혹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 유혹이 있을 때마다 그를 힘들게 한 것은 주변의 유혹보다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믿지 못했던 것』이었다며 몇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절을 찾으며 스스로의 신념을 확고하게 했다고 한다.
최근 전면적 특별검사제 도입과 관련해 그는 『국민적 욕구가 특검제를 원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검찰을 신뢰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특검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특검제가 만병통치약이라는 정서는 검찰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만큼 큰 사건은 분명히 검찰이 다뤄야할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사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인 전남 고흥으로 내려가면서 그는 『떠나는게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원이 없는 고향에서 간단한 민·형사사건의 재판을 담당하는 시·군판사로 일하면서 주민들과 노년을 보내고 싶다고 조그만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며 팔순노모와 함께 선산을 지키는 것이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꿈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인호 기자 GAI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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